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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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4일 토요일

[(백)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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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치릴로 성인과 메토디오 성인은 형제간으로, 그리스의 테살로니카에서 태어나 터키의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교육을 받았다. 두 형제는 전례서들을 자신들이 창안한 알파벳의 슬라브 말로 번역하였다. 둘은 체코 모라비아의 슬라브 족에게 파견되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헌신적으로 일하였다. 로마로 돌아간 두 형제 중 치릴로 성인은 수도 서원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869년 무렵 선종하였다. 메토디오 성인은 교황 특사로 모라비아에서 활동하다가 885년 무렵 선종하였다.

입당송

이 성인들은 천상 진리를 영광스럽게 선포하여 하느님의 벗이 되었네.

본기도

하느님, 복된 치릴로와 메토디오 형제를 통하여 슬라브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셨으니,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깨닫고 참되고 올바른 신앙을 고백하며, 하느님 안에서 한 백성을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창조주의 계명을 저버린 사람은 마침내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어, 괴로움 속에서 자식을 낳고 땀 흘리며 노동해야 한다. 인류의 생로병사가 시작된 것이다(제1독서).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사흘 동안이나 당신 곁에 머물렀던 가난한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시어 빵의 기적을 베푸심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한 모습을 보여 주신다(복음).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는 그를 에덴 동산에서 내치시어, 흙을 일구게 하셨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9-24
9 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10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12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13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15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16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 속에서 자식들을 낳으리라. 너는 네 남편을 갈망하고, 그는 너의 주인이 되리라.”
17 그리고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었으니,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사는 동안 줄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 먹으리라. 18 땅은 네 앞에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돋게 하고, 너는 들의 풀을 먹으리라. 19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20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21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그의 아내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셨다. 22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사람이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으니, 이제 그가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 먹고 영원히 살게 되어서는 안 되지.”
23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그를 에덴 동산에서 내치시어, 그가 생겨 나온 흙을 일구게 하셨다. 24 이렇게 사람을 내쫓으신 다음, 에덴 동산 동쪽에 커룹들과 번쩍이는 불 칼을 세워,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지키게 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0(89),2.3-4.5-6.12-13(◎ 1)
◎ 주님, 당신은 대대로 저희 안식처가 되셨나이다.
○ 산들이 솟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생기기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은 하느님이시옵니다. ◎
○ 인간을 먼지로 돌아가게 하시며 당신은 말씀하시나이다. “사람들아, 돌아가라.”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을 쓸어 내시니, 그들은 아침에 든 선잠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 같사옵니다.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복음 환호송

마태 4,4
◎ 알렐루야.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알렐루야.

복음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10
1 그 무렵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다. 2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3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4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5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7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8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9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10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복된 치릴로와 메토디오를 기리며 비오니, 주님께 올리는 이 예물이 화해의 성사가 되게 하시고, 저희가 새사람이 되어 주님 사랑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제자들은 떠나가서 복음을 선포하고, 주님은 그들과 함께 일하시며 표징으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모든 민족들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복된 치릴로와 메토디오를 기리는 저희가 한 분이신 성령 안에서, 한 빵을 나누는 영원한 잔치에 참여하게 하셨으니, 하느님의 수많은 자녀들이 한 믿음을 굳게 지켜, 한마음으로 정의와 평화의 나라를 세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갈릴래아로 돌아오셨을 때 사천 명이나 되는 군중이 모여 그분 곁을 떠나지 않았다. 사흘 동안이나 꼼짝하지 않고 배고픔도 잊은 채 당신 말씀을 듣고 있었으니 그렇게도 좋았을까? 주님께서 마련하신 모임은 평화의 공동체다. 군중의 처지를 안쓰럽게 여기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지고 있는 빵을 내놓자고 하셨다. 그리고 감사 기도를 바치셨다. ‘아버지,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하고 나누시자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천 명이 먹고도 남을 양식을 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을 베푸셨다. 인정이 하느님의 마음이고 곧 기적이다. 주먹밥 하나를 내놓고 나누어 먹은 사람은 ‘이웃 때문에 내 몫이 줄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몰래 혼자 먹는 사람은 빼앗길까 싶어 불안하다.
밥을 나눌 수 없는 것은 삶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 전통적 마을은 의식주가 열려 있었다. 마을이 공동체여서 홀로 사는 삶이 없었다. 현대인의 아파트와 다가구 주택은 가족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살고 있지만 벽은 두껍고 멀기만 하다. 이웃이 실직했는지 아이들이 굶는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 구청 복지 담당자의 책임이다. 삶터마저 부촌과 빈촌으로 확연히 갈라져 간다. 인정은 연민의 눈빛에서 나오는데 눈을 마주치지 않으므로 따뜻한 마음이 서로에게 흐르지 못한다.
사도행전은 공동체가 빵의 기적이 체험되는 곳임을 ‘신자들의 공동체 생활’에서 보여 준다(2,42-47; 4,32-37 참조).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4,34). 공동체는 함께 모여 사는 것이 왜 우리 시대의 대안의 삶인지를 드러내는 성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