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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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9일 목요일

[(백)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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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찬미 예수님! 교형 자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입니다.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이 설날에,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올 한 해 우리의 모든 삶을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하며, 오늘 정월 초하루부터 섣달그믐까지 모든 날을 주님께 봉헌합시다.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시작이시며 마침이신 주 하느님, 오늘 새해 첫날을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오니, 온갖 은총과 복을 가득히 베푸시어, 저희가 조상들을 기억하며 화목과 친교를 이루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들을 지켜 주시며 평화를 베푸실 것’이라는 말씀을 전하면서,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제1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자만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삶은 주님께서 인도해 주심을 믿으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깨어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산들이 솟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생기기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은 하느님이시옵니다.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을 쓸어 내시니, 그들은 아침에 든 선잠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 같사옵니다.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하신 일을 당신 종들에게, 당신 영광을 그 자손들 위에 드러내소서. ◎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4,13-15
사랑하는 여러분,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45(144),2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를 주님의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어, 교회가 복음의 말씀으로 세상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진리를 좇으며 바른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지속적인 경제 발전 속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우리나라를 굽어살피시어,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공동선을 위하여 노력하게 하소서. ◎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설 명절을 맞아 저희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이 세상에서 지은 그들의 죄를 모두 용서해 주시고,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안식을 얻게 하소서. ◎
4. 본당의 사도직 단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과 일치의 주님, 본당의 사도직 단체들에서 활동하며 주님의 일에 봉사하는 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고, 그들이 서로 화목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한결같은 사랑으로 저희를 보살피시는 주님, 주님을 찬미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새해 첫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오니,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한 해 내내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특히 오늘 설날을 맞이하여 더욱 정성 들여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시간의 주인이시며 위대한 예술가이시니, 하늘에서는 해와 달과 별들의 무리가 조화를 이루고, 땅에서는 모든 생명이 평화로이 한 가족을 이루게 하시나이다. 또한 저희 조상들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셨으며, 때가 차자 아드님의 완전한 파스카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주님의 자녀로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하셨나이다.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저희에게 생명의 영을 주시어, 부활하신 아드님을 만나게 하시고, 이 세상에서 양식과 건강을 주시며, 더 큰 자유와 행복의 나라로 이끄시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히브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다.

영성체 후 묵상

▦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였습니다. 해결되지 못한 많은 문제를 주님께 맡겨 드리며 한 해를 마감하면서 오늘 을미년 첫날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주님께 봉헌하며 모든 두려움과 근심 걱정에 함께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화가 가득하고, 또한 울타리 너머 이웃과의 웃음소리 넘치는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친교의 제사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올해도 저희가 주님의 보호로 모든 해악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언제나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다. 이 을미년 한 해 동안 모든 가정에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가득하기를 축원한다. 명절이라지만 고기 한 근 사 들고 들어갈 수 없는 가장에게도 좀 더 기쁜 소식이 있기를 기도한다. 지난가을 내내 연어 떼가 개천 어귀에 철썩거리더니 눈이 많이 내리고 보리밭은 더욱 푸르다. 나의 탯줄이 묻힌 땅 어머니를 찾아간다. 뿌리를 찾아가는 내 걸음에 차가 밀리고 도로가 막힌다고 야단한들 무슨 상관이랴. 하늘이 막히지 않은 한, 날아서라도 간다.
외가 동네로 머슴살이 갔던 큰아들은 새경을 짊어지고 와서 지게를 받쳐 놓고 더 말라 버린 아버지의 손을 잡는다. 공장으로 돈 벌러 갔던 누이도 벌써 도착했고, 객지에 나갔던 작은아들은 빈손이라 못 온다더니 섣달그믐 한밤중에서야 사립문을 들어섰다. 희미한 등잔불 아래 초라한 가방에서 버선과 고무신을 내어놓고 어머니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낀다. 모두 모였다. ‘그래, 고생들 많았다. 몸성히 돌아왔으니 더 바랄 것이 뭐 있겠어.’
설날 아침이다. 차례 지내러 가자. 문중 어른들께 세배하고 친척들과 함께 여기저기 조상들의 산소를 순례한다. 하얀 두루마기 차림에 기러기 떼처럼 외줄로 밭길을 걸어간다. 까만 교복의 까까머리, 꽃댕기 매고 색동 치마저고리 차려입고 재잘거리는 아이들까지 모두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찾아가는 착한 이들이다. 평화의 주님께서 축복의 한 해를 열어 주시리라. 명절이 참 좋구나! 창 너머 보이는, 마른 나뭇가지를 오가며 까옥거리는 까치가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