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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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5일 주일

[(녹) 연중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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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전례
▦ 교우 여러분 한 주간 건강하시고 마음 편히 지내셨습니까? 자녀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진학을 준비하거나 한 학년의 진급을 앞두고 조금씩 성장하였습니다. 자녀의 진로에 희비가 엇갈리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원하신다면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으로 부르심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미사 중에 사랑하는 자녀들을 주님께서 보살펴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주님,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아버지, 저희를 분열시키는 죄악에서 건져 주시고, 저희를 좌절시키는 차별에서 벗어나게 하시어, 저희가 나병 환자에게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에 협력하며, 형제들에게 아버지의 자비를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당시 치료법이 없었던 악성 피부병, 곧 나병에 걸린 사람은 격리하여 공동체를 보호하게 했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이 기쁘도록 애써야 하며, 많은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하며 신앙인의 실천적 삶을 강조한다(제2독서).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고 매달리는 나병 환자에게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그를 치유해 주신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예수님께서는 치료법이 없던 구약의 전통을 뛰어넘으신다(복음).

제1독서

<부정한 사람은 진영 밖에 혼자 살아야 한다.>
▥ 레위기의 말씀입니다. 13,1-2.44-46
1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2 “누구든지 살갗에 부스럼이나 습진이나 얼룩이 생겨, 그 살갗에 악성 피부병이 나타나면, 그를 아론 사제나 그의 아들 사제 가운데 한 사람에게 데려가야 한다.
44 그는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므로 부정하다. 그는 머리에 병이 든 사람이므로, 사제는 그를 부정한 이로 선언해야 한다. 45 악성 피부병에 걸린 병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콧수염을 가리고 ‘부정한 사람이오.’, ‘부정한 사람이오.’ 하고 외친다. 46 병이 남아 있는 한 그는 부정하다. 그는 부정한 사람이므로,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2(31),1-2.5.11(◎ 7 참조)
◎ 당신은 저의 피신처. 구원의 환호로 저를 감싸시나이다.
○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을 씻은 이! 행복하여라, 주님이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영에 거짓이 없는 사람! ◎
○ 제 잘못을 당신께 아뢰며, 제 허물을 감추지 않았나이다. “주님께 저의 죄를 고백하나이다.” 당신은 제 허물과 잘못을 용서하셨나이다. ◎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마음 바른 이들아, 모두 환호하여라. ◎

제2독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0,31―11,1
형제 여러분, 31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32 유다인에게도 그리스인에게도 하느님의 교회에도 방해를 놓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
33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나처럼 하십시오. 나는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습니다.
11,1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7,16
◎ 알렐루야.
○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가 나타나셨네.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네.
◎ 알렐루야.

복음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0-45
그때에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43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44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45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하며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고자 하는 교회가 용서와 사랑의 밑거름이 되고,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빛을 비추며 용기와 희망을 주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우리나라의 모든 정치인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언제나 자신의 고귀한 소임을 기억하고 부당한 권력과 권위에 용기 있게 맞서며, 사회 정의 실현에 앞장서게 하소서. ◎
3.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현대의 풍요 속에서도 경제적 빈곤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어, 그들이 주님의 참행복을 누리게 하시고, 저희는 연대의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저희 가정 공동체가,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작은 교회가 되어, 이웃의 기쁨과 슬픔에 함께하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게 하소서. ◎
+ 사랑이신 주님,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노력하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미처 청하지 못한 은혜도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로 저희를 깨끗하고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하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영광을 보여 주셨으니, 그리스도의 천주성으로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을 도와주시고, 그 인성으로 저희를 죽음과 멸망에서 구원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의 무리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함께 기쁨에 넘쳐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네. 주님이 그들의 바람을 채워 주셨네.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네.

영성체 후 묵상

▦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치유되었던 나병 환자의 믿음 앞에 우리의 신앙생활을 반성해 봅니다. 평소에는 성당에 열심이다가도 정작 고난을 당할 때는 기도하지 않는 모습도 발견합니다. 성체성사로 오신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 드리며 새로운 마음으로 한 주간을 시작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잔치에서 천상 진미로 저희를 기르시니, 참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나병 환자의 고백이 처절하다. 마음만 써 주신다면 나병까지도 치유해 주실 수 있다는 믿음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마침내 하늘의 자비를 이끌어 냈다. 죽음에 이르도록 결코 치유될 수 없는 병임을 아는 이가 어떻게 ‘나 좀 살려 주세요!’ 하지 않고 ‘주님께서 원하신다면 …….’ 하였을까?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의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 말처럼, 만사의 주도권이 하늘에 있음을 알고 있었으니 예사스러운 믿음이 아니다. 모든 문제는 주님의 뜻에 있다. 이를 이슬람교에서는 ‘인샬라’라고 한다. ‘신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뜻이다.
터키 중부의 ‘니데’라는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다. 터키에는 오백 개가 넘는 대안 교육의 공동체 학교가 있는데, 이 운동을 주도하는 지도부가 니데에 있다. 그곳의 한 가정집에서 묵었는데, 자녀들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생의 예쁜 딸이 있었다. 영어 교사가 꿈이라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런데 말끝마다 ‘인샬라! 인샬라!’ 하는 것이었다. 언어 습관처럼 보였지만 자신의 계획도 ‘신께서 허락하신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신앙 고백이다.
‘인샬라!’ 하건 ‘임마누엘!’ 하건, 이슬람교도이건 그리스도인이건 모두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내 믿음과 2천 년 전 나병 환자의 믿음도 다르지 않다. 성체성사로 오시는 주님을 영접한다는 것은 주님을 내 모든 것의 결정자로 모신다는 것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그분의 뜻에 맞추겠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