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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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0일 금요일

[(자)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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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30(29),11
들으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의 구원자 되어 주소서.

본기도

주님, 저희가 시작한 참회의 생활을 인자로이 도와주시어, 육신으로 닦는 이 재계를 성실한 마음으로 완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억압받는 이를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며,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는 일이다.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리라.”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진실한 고행만이 참된 단식이라고 외친다(제1독서).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여쭈었다.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신다.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기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8,1-9ㄴ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목청껏 소리쳐라, 망설이지 마라. 나팔처럼 네 목소리를 높여라. 내 백성에게 그들의 악행을, 야곱 집안에 그들의 죄악을 알려라. 2 그들은 마치 정의를 실천하고 자기 하느님의 공정을 저버리지 않는 민족인 양, 날마다 나를 찾으며 나의 길 알기를 갈망한다. 그들은 나에게 의로운 법규들을 물으며 하느님께 가까이 있기를 갈망한다.
3 ‘저희가 단식하는데 왜 보아 주지 않으십니까? 저희가 고행하는데 왜 알아주지 않으십니까?’
보라, 너희는 너희 단식일에 제 일만 찾고 너희 일꾼들을 다그친다. 4 보라, 너희는 단식한다면서 다투고 싸우며 못된 주먹질이나 하고 있다. 저 높은 곳에 너희 목소리를 들리게 하려거든, 지금처럼 단식하여서는 안 된다.
5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단식이냐? 사람이 고행한다는 날이 이러하냐? 제 머리를 골풀처럼 숙이고 자루옷과 먼지를 깔고 눕는 것이냐? 너는 이것을 단식이라고, 주님이 반기는 날이라고 말하느냐?
6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7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8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9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 하고 말씀해 주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5-6ㄱㄴ.18-19(◎ 19ㄴㄷ)
◎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을 없애 주소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
○ 제 죄악을 제가 알고 있사오며, 제 잘못이 언제나 제 앞에 있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앞에서 악한 짓을 하였나이다. ◎
○ 당신은 제사를 즐기지 않으시기에, 제가 번제를 드려도 반기지 않으시리이다.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아모 5,14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그래야 주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신랑을 빼앗길 때에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5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사순 시기의 재계를 지키며 이 제사를 봉헌하오니, 저희 마음을 주님의 뜻에 맞게 바꾸어 주시고, 극기를 실천하는 꿋꿋한 힘을 저희에게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참회>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자녀들의 마음을 다시 깨끗하게 하시려고, 구원과 은총의 시기를 특별히 마련하시어, 그릇된 욕망에서 벗어나 덧없는 일을 피하고, 영원한 구원을 향하여 힘쓰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25(24),4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이 사랑의 영약으로 모든 죄의 상처를 낫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어린 꼬맹이 시절, 어느 날 어머니가 십자고상을 보라색 천으로 덮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성당의 십자고상도 그렇게 되어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나쁜 순사들이 예수님을 잡아가려 해서 숨어 계시라고 가려 두는 거다!” 하셨다. 지금 가만히 돌아보니, 십자가를 성당 밖으로 내가거나 천으로 가리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이었던가 보다.
이 사순 시기에는 제대의 장식도 없고 성가도 침울하여 상갓집 분위기 같다. 사순 시기는 자신의 신앙생활에 밑줄을 긋고 주목하라는 시기다. 근신하는 일상, 죄의식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묵상, 타인의 아픔과 불행에 대한 관심과 애긍, 절제와 희생, 단식, 극기 등을 통한 신앙 수행의 기간이다. 기도, 자선, 단식은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한 진지성을 묻고 결함을 채우고자 하는 수행이다. 그러나 신앙생활의 목적은 현실과 미래, 개인과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자 함에 있다. 따라서 지금 행복하고 만족하다면 신앙생활의 목적성이 어느 정도 실현된 상태가 되니 일부러 단식하고 슬퍼할 이유는 없다.
누구나 행복한 순간은 있다. 그런데 그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식사할 때 행복하다고 계속 먹을 수도 없고, 종일 잘 수도 없으며, 성체 조배만 계속할 수도 없다. 노동도 해야 하고 다른 일정도 필요하다. ‘나는 어느 때 행복감이 컸던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힘든 일을 하거나 고심하는 순간에도 다가오고 있는 행복한 시간이 있다면 지금의 나를 신명 나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감을 느낄 때 기뻐하자.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