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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법 해설12: (교회 밖에서의) 평신도의 의무와 권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0 조회수2,849 추천수0
[교회법 해설 12] (교회 밖에서의) 평신도의 의무와 권리


1. 사도직 : ‘평신도들은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하느님께로부터 사도직에 위임되느니 만큼 구원의 기쁜 소식이 온 세상 어디서나 모든 사람들에게 수용되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현세 사물의 질서를 복음 정신으로 물들도록 함으로써 세속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 - 225조.

- ‘평신도’라는 말은, 그리스도교 신자 중 성직자의 신분을 가지지 않은 ‘그냥 신자’라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그러나 ‘세속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바로 평신도의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입니다. 빛은 어둠 속에서, 소금은 음식 속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위해서는 바로 세상 속에 섞여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속에 살아가되 그리스도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평신도’입니다.

2. 혼인과 가정 : ‘부부의 신분으로 사는 이들은 혼인과 가정을 통하여 하느님 백성 건설에 노력할 특수한 의무가 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들에게 생명을 주었으므로 그들을 그리스도교적 가치관에 따라 교육할 중대한 의무와 권리가 있다.’ - 226조.

- 가정은 ‘나’가 속하고 삶을 영위하는 가장 기본적 단위이자 일상의 고향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같은 어려운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가정이 평화롭고 안정되어 있으면 그로부터 삶의 다른 모든 부분이 올바른 힘을 얻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학교는 우선 지식을 교육하는 전문기관이라면 가정은 사회적 덕행을 가르치고 인격 형성을 이루는 전문기관이자 최초의 학교입니다. 하느님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신심으로 가득찬 가정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부모의 참된 의무입니다.

3. 신앙인의 자유 : ‘평신도들은 국가로부터 사회적으로 주어지는 자유를 인정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 자유를 사용할 때는 자신의 행위가 복음 정신으로 젖도록 힘쓰고 교회의 가르침에 유의하여야 한다.’ - 227조.

-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드셨을 때, 다른 존재와 달리 인간은 자유를 가지고 세상 만물을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은, 하느님을 닮은 숭고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자유를 가진 인간은, 그 자유를 ‘잘못’ 사용하여 하느님 뜻에 반하는 일을 저지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죄가 인간에게 들어왔습니다. 자유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 활용한 대가가 바로 원죄였던 것입니다. 복음 정신에 젖지 않은 자유는 죄를 낳습니다. 그러므로 ‘복음 정신에 젖지 않은 자유’는 엄밀한 의미에서 자유가 아닙니다.

[2010년 3월 21일 사순 제5주일 가톨릭마산 11면, 김정훈 도미니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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