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법 해설 56] 지성한 성찬(성체성사) (897-898조)
지성한 성찬(성체)은 이 안에 주 그리스도께서 친히 계시고 봉헌되며 배령되는 지존한 성사이고 이로써 교회는 끊임없이 생활하고 성장한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기념이고 그 안에 십자가의 제헌이 세세에 영속되는 성찬 제헌은 그리스도교적 경배와 생활 전체의 극치이고 원천이며, 이로써 하느님 백성의 일치가 표시되고 실현되며 그리스도의 몸의 건설이 성취된다. 다른 성사들과 교회의 모든 사도직 사업 활동은 지성한 성찬(성체)에 응집되고 이를 지향한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지존한 제헌 거행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자주 이 성사를 배령하며 흠숭으로 경배하면서 지성한 성찬(성체)에 최고의 존경을 드려야 한다. 영혼의 목자들은 신자들에게 이 성사에 관한 교리를 설명하면서 이 의무를 성실히 가르쳐야 한다. - 897조, 898조.
성찬(聖餐, eucharistia)의 어원은 은혜에 대한 사례, 특히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뜻합니다. 이 용어가 주님께서 최후 만찬 때 바치신 감사 기도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다가 초창기 교회에서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성찬예식과 성체성사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미사(Missa)라는 말의 어원은 라틴어 ‘mittere’(보내다)입니다. 초세기 교회에서 성찬례 거행 도중 말씀 전례가 끝나면 예비신자들을 내보내고,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나면 성찬례가 끝났습니다. 이후 사제는 “Ite, missa est”(가시오, 여러분은 보내어 - 파견되어 - 집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4세기부터 성찬 거행을 미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 최후 만찬 중에 당신의 살과 피로써 성찬 제헌(미사성제)을 제정하셨으니 이는 당신이 재림하시는 날까지 십자가의 제사를 영속화하고 또한 사랑하는 당신의 정배인 성교회에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의 기념제를 위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제사는 자비의 성사요, 일치의 표징이며, 사랑의 맺음으로써, 또한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게 하여 마음을 은총으로 충만케 하고 우리에게 장래 영광의 보증을 주는 파스카(곧 죽음에서 영광된 새 생명으로 건너가게 하는) 잔치입니다.
성찬 ‘예식’의 제정은 최후의 만찬 때이겠지만, 주님 사랑은 그분의 전 삶을 통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십자가 희생을 통해서 드러났습니다. 성찬 ‘예식’은 이러한 그분 ‘사랑의 삶’에 대한 ‘정리된 가르침’이라고 해야겠습니다. ‘Ite, missa est’, 곧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늘 우리가 듣는 것처럼, 성찬례는 미사 중 예식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삶처럼, 우리들의 삶에서 실현되어야 합니다.
[2011년 5월 22일 부활 제5주일 가톨릭마산 11면, 김정훈 도미니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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