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교회법 전례 Q&A] 영적 영성체(신령성체)란 무엇인가요? 2020년 3월 19일,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께서 성 요셉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시던 중 전 세계 신자들에게 성체조배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영적 영성체(신령성체)를 하십시오!”라고 강력하게 권고하셨습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유행으로 인하여 많은 지역에서 미사가 제한되어 성체를 직접 받아 모시지 못하는 지금, “영적 영성체(신령성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성체를 직접 받아 모시는 것을 “성사적 영성체(communio sacramentalis)”라고 합니다. 반면에, 성체를 직접 받아 모실 수 없는 상황에서 뜨거운 사랑과 원의로 주님과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몸을 영적으로 받아 모시고자 간절히 기도하면 실제 영성체 한 것과 같아지는데, 이것을 “영적 영성체(communio spiritualis)” 혹은 “신령성체”라고 부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물로 세례를 받기 전에 원의로써 세례(화세)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성사적 영성체를 받기 전에 영적으로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성체를 ‘천사의 양식’이라고 부르듯이, 영적 영성체를 천사들이 성체를 받아 모시는 방법이라고 하였습니다. 트리엔트 공의회에서도 영적 영성체의 효과를 정식으로 인정하였습니다. 영적 영성체는 마음을 모으고 주님과 하나 되어 성체를 모시려는 올바른 원의만 가진다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가장 좋은 것은 직접 성체를 바라볼 수 있는 성체조배나 성체강복 때 이루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례 중에 말씀을 봉독하고 묵상하며 성체를 바라보고 또 축복을 받으면서 영적 영성체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오늘날과 같이 미사가 불가능한 시기에는 텔레비전 생방송이나 인터넷 스트리밍 영상을 보면서 영적 영성체를 이루는 것이 특별히 권장됩니다. 비록 죄를 짓고 고해 성사를 미처 받지 못했더라도 영적 영성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지은 죄에 대한 진정한 회개를 이루고, 가능해지면 즉시 고해 성사를 받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영적 영성체의 모든 풍요로운 효과를 받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적 영성체만으로 충분하므로 성사적 영성체는 불필요할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성체는 원래 받아 모시라고 존재하는 것이고, 성사적 영성체 안에 이미 영적 영성체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래 이 둘은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미사에 대한 제한이 완화되면, 성당에 가서 미사에 참례하여 직접 성체를 모셔야 할 것입니다. [2020년 6월 7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수원주보 3면, 이규용 유스티노 신부(교구 제1심 법원 성사보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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