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헌장] 78.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부재만이 아니며, 오로지 적대 세력의 균형 유지로 전락될 수도 없고, 전제적 지배에서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올바로 또 정확히 말하자면,
평화는 “정의의 작품”(이사
32,17 참조)이다.
인간 사회의 창설자이신
하느님께서 심어 놓으신 그 질서의 열매, 또 언제나 더 완전한
정의를 갈망하는
인간들이 행동으로 실천하여야 할
사회 질서의 열매가 바로
평화이다. 인류의
공동선은 그 근본 원리에서는
영원법의 지배를 받지만,
공동선이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평화는 결코 한 번에 영구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꾸준히 이룩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인간의
의지는 나약하고 죄로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평화를 이룩하려면 각자의 야욕을 끊임없이 다스리며
정당한
권위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