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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교회 교리서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제 3 장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제7절 혼인성사(婚姻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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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질서와 혼인

1603 “창조주께서 제정하시고 당신의 법칙으로 안배하신, 생명사랑의 내밀한 부부 공동체는 인격적인 합의로 맺은 결코 철회할 수 없는 계약으로 세워진다.……하느님께서 바로 여러 가지 선과 목적을 지닌 혼인의 제정자이시다.”(97) 혼인의 소명은 창조주의 손으로 지으신 남자와 여자의 본성에 새겨져 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 가지 문화와 사회 구조와 사고방식으로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더라도, 혼인은 단순히 인간적인 제도가 아니다. 그 다양성 때문에 혼인의 공통적이고 항구 불변한 특성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제도의 존엄성이 어디에서나 똑같이 명백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98) 모든 문화는 혼인 결합의 숭고함을 인정한다. “개인의 행복, 일반 사회그리스도교 사회의 안녕은 부부 공동체가정 공동체의 행복한 상태에 직결되어 있다.”(99)
1604 사랑으로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또한 사랑에로 그를 부르셨다. 사랑은 모든 인간이 타고난 근본 소명이다. 인간은 바로 “사랑이신”(1요한 4,8.16) 하느님과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100)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남녀 사이의 사랑이 당신께서 사람을 사랑하시는 절대적이고 변함없는 사랑의 표상이 되게 하신다. 이 사랑창조주께서 보시기에 좋은, 매우 좋은 것이다.(101) 그리고 하느님께서 축복하시는 이 사랑은 풍성한 열매를 맺고, 창조된 세상을 지키는 공동 노력으로 실현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창세 1,28).
1605 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위하여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창세 2,18).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그의 살에서 나온 살”(102) 곧 그와 동등하며 아주 가까운 “협력자”로(103) 여자를 주셨다. 이처럼 여자는 우리의 도움이신(104) 하느님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창세 2,24). 주님께서는 친히 “처음부터” 창조주의 계획이 무엇이었는지를 환기시키심으로써,(105) 이것이 그들 두 생명의 확고한 결합을 의미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마태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