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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교회 교리서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제 3 장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제7절 혼인성사(婚姻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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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으로 가르치던 시대의 혼인

1609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죄지은 인간을 버리지 않으셨다. 죄에 따르는 벌인 “아기 낳는 고통”과(112) “얼굴에 땀을 흘려야 하는”(창세 3,19) 일은 죄의 피해를 줄이는 구제책이기도 하다. 타락 이후 혼인은 자기 폐쇄와 이기주의와 쾌락 추구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 돕고, 자기를 내어 주는 데 도움을 준다.
1610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 해소성에 대한 윤리 의식은 옛 율법의 가르침에 따라 발달하였다. 성조들과 왕들의 일부다처제가 아직 명백히 배척되지는 않지만, 모세가 받은 율법은, 비록 주님의 말씀대로 사람의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진” 흔적이 있고 또 그 때문에 모세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긴 했어도, 남편의 독단적 지배에서 아내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다.(113)
1611 예언자들은 이스라엘과 맺으신 하느님계약을 독점적이고 충실한 부부 사랑의 표상이라 보고(114)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 해소성을 깊이 이해하도록, 선택된 백성의 의식을 준비시켰다.(115) 룻기와 토빗기는 혼인과 부부의 신의와 애정이라는 고상한 의식에 대해 감동적인 증언을 담고 있다. 성전은, 아가에서 발견되는 “죽음처럼 강한” 사랑, “큰 물도 사랑을 끌 수 없고 강물도 휩쓸어 갈 수 없는”(아가 8,6-7) 사랑이라는 표현을 하느님사랑을 반영하는 인간 사랑의 독특한 표현으로 언제나 여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