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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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9일 목요일

[(백)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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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야누아리오 주교 순교자 기념 없음

오늘 전례
▦ 오늘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입니다. 조상에게 햇곡식과 햇과일을 바치는 전통을 이어받아, 주님께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베푸신 것들을 주님께 도로 바치도록 합시다. 더 나아가, 밤하늘에 떠 있는 둥근달처럼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더욱 환히 비추는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67(66),7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대영광송>

본기도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는 주 하느님, 해와 비와 바람을 다스리시어 저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시니, 언제나 주님께 오롯한 감사를 드리게 하시고, 조상을 공경하며 가족과 이웃과 화목하여,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요엘 예언자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의 날’이 왔을 때 얼마나 큰 축복을 주시는지 알려 주신다. 그날에는 주님의 은혜로 풍성한 곡식과 과일을 맺으며 온갖 풍요를 누리게 된다(제1독서). 파트모스의 요한은 마지막 날에 관한 환시를 본다. 그날에는 주님께서 땅의 곡식을 수확하시는데, 이는 의인의 구원과 악인의 심판을 상징하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탐욕을 경계하라고 이르시며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부자는 많은 소출을 거두고 난 뒤 그것을 모아 두며 먹고 마실 생각에 기뻐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의 재산도, 그의 생명도 모두 당신의 것이라고 밝히신다(복음).

제1독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리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7(66),2와 4ㄱ.5ㄷ과 6.7-8(◎ 7)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이다.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하느님은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세상 끝 모든 곳이 그분을 경외하리라. ◎

제2독서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리라.>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26(125),6
◎ 알렐루야.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한가위 명절을 맞아, 조상을 기억하고 풍성한 결실을 얻게 해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가 성체성사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달아, 나눔으로써 더욱 풍요로워지는 삶을 실천하며, 세상에 주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남과 북으로 갈라져 갈등을 겪고 있는 저희 민족을 굽어살피시어, 저희가 같은 겨레로서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서로 이해하며 평화로이 교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이민들과 실향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민들과 실향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어, 그들이 어디에서든 고향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부모님과 조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부모와 조상에게 감사하며 기도하오니, 살아 있는 부모에게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은총을 주시고,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와 조상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은총을 주소서. ◎
+ 삼위일체이신 주님, 주님을 흠숭하고 감사드리며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한 해 동안 땀 흘려 거둔 것을 예물로 바치오니,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하시고, 저희가 거둔 모든 것은 주님께서 주신 것임을 깨달아, 늘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구원의 역사와 한겨레의 찬양>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찬양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주님 모습대로 사람을 지으시고,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어울려 살게 하시고, 사람들을 뽑으시어 주님 백성으로 삼으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셨으며, 노예살이에서 이끌어 내시어 자유를 주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나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완전한 자유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으니,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약속을 완전하게 이루시고, 교회 안에서 세세 대대 전해지게 하셨나이다.
주님의 위대한 사랑과 섭리는 이 땅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니,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서 저희는 조상의 얼을 이어받아, 주님의 지혜로 아름답고 고상한 문화를 꽃피우고,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사람과 온갖 피조물과 함께 평화와 조화를 이루며, 주님의 은총으로 땀을 흘려 주님께 바칠 예물을 마련하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 차, 모든 천사와 성인과 모든 생명체와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끝없이 찬송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또는>

<우리의 생명이요 구원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구원이시고, 사람들의 생명이시며 죽은 이들의 부활이시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의 무리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함께 기쁨에 넘쳐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자신의 삶이 많은 재화로 보장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부자에게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도 무엇을 먹고 마시며 입을까 하는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할 것입니다. 우리가 더 깊이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은 재산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서 마련하신 한가위 명절을 지내며,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식탁에 참여하였으니,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의 힘으로 언제나 이웃과 화목하며 자연을 존중하고, 주님께서 베푸신 모든 섭리에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즐거운 명절 한가위입니다. 그러나 오늘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수없이 되풀이되는 질문들 때문입니다. “대학은 어디 갈 거야?” “연봉은 얼마나 되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는 어느 학교에 들어갔어.” “○○네는 이번에 고급 아파트 장만했더구먼.” “○○는 이번에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하더라.”
이렇게 비교하고 또 자랑을 늘어놓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너는 잘 사는 게 아니야. 분발해야지.’ 하는 식으로 무시하는 것 같아 속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은 사회의 기준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드셨습니다. 그 부자는 부지런히 살았고, 땅에서 소출도 많이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잘 보관해 두고는 먹고 즐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님께서는 이 사람을 가리켜 어리석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소출을 많이 거두어 무언가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생명은 이미 다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시고자 이러한 비유를 드셨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하느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그 생명이 풍요로워지려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 뜻이란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결국 복음에서 말하는 ‘잘 산다는 것’은, 땅의 소출이 아니라 사랑의 소출을 많이 거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