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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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일 주일

[(녹) 연중 제2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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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2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며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드높이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9월 첫날인 오늘, 예수님의 겸손하신 모습을 닮아 가기를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86(85),3.5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당신은 어질고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나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가난한 이들과 죄인들을 새 계약의 잔치로 부르시니, 이 식탁에 앉는 모든 이가 한 형제임을 깨닫게 하시고, 저희가 보잘것없고 고통 받는 이들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집회서는 참지혜가 무엇인지 서술하고 있다. 지혜는 주님을 경외하는 데에서 온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말씀은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자신을 낮추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제1독서). 시나이 계약 때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현존을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새 계약을 맺은 우리는 천상 예루살렘 안에서 하느님을 두려움 없이 만날 수 있게 되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어느 바리사이의 집에서 사람들이 윗자리를 탐하는 것을 보시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낮추는 이가 높아진다고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너를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17-18.20.28-29
17 얘야, 네 일을 온유하게 처리하여라. 그러면 선물하는 사람보다 네가 더 사랑을 받으리라. 18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20 정녕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
28 거만한 자의 재난에는 약이 없으니, 악의 잡초가 그 안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29 현명한 마음은 격언을 되새긴다. 주의 깊은 귀는 지혜로운 이가 바라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8(67),4와 5ㄱㄷ.6-7ㄱㄴ.10-11(◎ 11ㄴㄷ 참조)
◎ 하느님, 당신은 가련한 이를 위하여 은혜로이 집을 마련하셨나이다.
○ 의인들은 기뻐하며 춤을 추리라.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 너희는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을 찬송하여라. 그 이름 주님이시다. ◎
○ 고아들의 아버지, 과부들의 보호자, 하느님은 거룩한 거처에 계시네. 하느님은 외로운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사로잡힌 이들을 행복으로 이끄시네. ◎
○ 하느님, 당신은 넉넉한 비를 뿌리시어, 메말랐던 상속의 땅을 일구셨나이다. 당신 백성이 그곳에 살고 있나이다. 하느님, 당신은 가련한 이를 위하여, 은혜로이 마련하셨나이다. ◎

제2독서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입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2,18-19.22-24ㄱ
형제 여러분, 18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만져 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고 짙은 어둠과 폭풍이 일며 19 또 나팔이 울리고 말소리가 들리는 곳이 아닙니다. 그 말소리를 들은 이들은 더 이상 자기들에게 말씀이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22 그러나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23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또 모든 사람의 심판자 하느님께서 계시고, 완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이 있고, 24 새 계약의 중개자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11,2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 알렐루야.

복음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7-14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이에게도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갈등과 다툼 속에서 우리가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고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참사랑을 키워 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교회가 믿는 이들의 모임으로서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주님의 진리를 좇아 살아가며 세상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의 모범을 보이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세상 곳곳에서 부르짖는 자유와 정의, 사랑과 나눔의 소리를 귀여겨들으시고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어, 온 세상에 기쁨과 평화가 넘치게 하소서. ◎
3.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며 양육함으로써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참여하는 세상 어머니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자녀를 키울 수 있도록 그들에게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주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순교자 성월을 시작하며 기도하오니,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의 모든 이가 순교자들의 모범을 본받아,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믿음을 꿋꿋이 지키며 용감히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자비로우신 주님, 잘못을 뉘우치며 주님의 자비를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드리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이 제사로 거행하는 구원의 신비가 성령의 힘으로 저희 안에서 완성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구원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31(30),20 참조
주님,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 얼마나 크시옵니까!

영성체 후 묵상

▦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이렇게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시간에 몸소 이를 실천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거룩한 잔치에 초대되어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신 것은 우리가 그만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비록 보잘것없는 우리이지만, 주님의 지극하신 사랑으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식탁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이 성사의 힘으로 형제들을 사랑하며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잔치에 초대되었을 때에 윗자리가 아니라 끝자리에 앉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끝자리’가 단순히 공간적인 뜻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앉고 싶지 않은 자리라면 거기가 바로 끝자리입니다. 이를테면 주일인데도 성당에 가기 싫다면 성당 좌석이 곧 끝자리입니다. 제삿날이지만 시댁에 가기 싫다면 시댁이 곧 끝자리입니다. 교회 활동으로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야 하는데, 갈 때마다 불편하게 느껴지면 바로 그 집이 끝자리입니다.
보좌 신부 때에는 청년들과 함께하는 회식 자리가 잦았습니다. 스무 명이 넘게 모이는데, 보통 친한 이들끼리 가까이 앉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안에서 다소 소외되는 이들은 한쪽 구석으로 몰립니다. 결국 한쪽에는 인기가 좋은 이들이, 다른 쪽에는 소외되는 이들이 모이게 됩니다. 그러면 보좌 신부인 저는 어디에 앉아야 했겠습니까? 마음으로는 좀 더 매력 있는 청년들 쪽으로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반대로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에게서 “우리 신부님은 청년들을 편애하지 않는 것 같아.” 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가기 싫은 자리, 하기 싫은 일, 선택하고 싶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끝자리’에 앉는 것이고, 겸손을 향한 지름길입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면, 앉고 싶은 자리만 앉으려고 하면,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이려고 하면 겸손을 배우지 못합니다. 겸손을 배우려면 ‘끝자리’에 앉는 연습부터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