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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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31일 주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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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령 강림 대축일(청소년 주일·생명의 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없음

성령 강림 대축일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사도 2,1-3). 성령 강림 대축일은 성령께서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로서, 신약의 새로운 백성인 교회가 탄생한 날이다.

오늘의 전례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성령께서 오시면 어떤 불안과 두려움도 힘을 쓰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평화와 기쁨이 함께합니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성령의 은총이 절실합니다. 사도들에게 내리셨던 그 용기와 열정을 우리에게도 주시길 청해야겠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기원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지혜 1,7 참조
주님의 영은 온 세상을 채우시고 만물을 한데 모으시고,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아시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오늘 축제의 신비로 모든 민족들과 나라에 세우신 주님의 온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니, 성령의 은혜를 온 세상에 내려 주시고, 복음이 처음 선포되던 사도 교회에 베푸신 그 은혜를 이제 다시 믿는 이들의 마음속에 가득 채워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 제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갑자기 신비로운 기운이 온 집 안에 가득해졌다. 성령께서 바람 소리처럼 오신 것이다. 곧이어 불꽃 모양의 혀들이 각 사람 위에 내렸다. 그러자 주님의 제자들은 성령을 가득히 받고 영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다(제1독서). 성령께서는 예수님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다. 그분의 힘을 받지 않으면 누구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하고 고백할 수 없다. 성령의 은사는 여러 가지이나 똑같은 성령께서 주시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뒤 제자들은 소심해졌다. 사람들을 두려워한 나머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런 그들 앞에 부활하신 스승님께서 나타나신 것이다. “성령을 받아라.” 그분의 말씀에 제자들은 영적 체험을 시작한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말하기 시작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11
1 오순절이 되었을 때 사도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2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5 그때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6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 그리고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7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8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인가?
9 파르티아 사람, 메디아 사람, 엘람 사람,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 10 프리기아와 팜필리아와 이집트 주민, 키레네 부근 리비아의 여러 지방 주민, 여기에 머무르는 로마인, 11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들, 그리고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 우리가 저들이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4(103),1ㄱㄴ과 24ㄱㄷ.29ㄴ-30.31과 34(◎ 30 참조)
◎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또는 ◎ 알렐루야.)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 하느님, 당신은 참으로 위대하시나이다. 주님, 당신 업적 얼마나 많사옵니까! 온 세상은 당신 지으신 것으로 가득하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의 숨을 거두시면, 죽어서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당신이 숨을 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온 누리의 얼굴이 새로워지나이다. ◎
○ 주님의 영광은 영원하리라. 주님은 당신이 이루신 일을 기뻐하시리라. 내 노래 그분 마음에 들었으면! 나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리라. ◎

제2독서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3ㄷ-7.12-13<또는 갈라 5,16ㄴ-25>
형제 여러분, 3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
4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5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6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7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12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13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 <성령 송가>
오소서, 성령님. 주님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오소서 은총 주님, 오소서 마음의 빛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저희 생기 돋우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위에 시원함을, 슬플 때에 위로를.
영원하신 행복의 빛, 저희 마음 깊은 곳을 가득하게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시면, 저희 삶의 그 모든 것, 해로운 것뿐이리라.
허물들은 씻어 주고, 메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을 고치소서.
굳은 마음 풀어 주고, 차디찬 맘 데우시고, 빗나간 길 바루소서.
성령님을 굳게 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 성령 칠은 베푸소서.
덕행 공로 쌓게 하고, 구원의 문 활짝 열어, 영원 복락 주옵소서.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 서.
◎ 알렐루야.

복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23<또는 15,26-27; 16,12-15>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믿는 사람들 안에서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주님께 우리의 삶을 온전히 맡겨 드리며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을 새롭게 바꾸시는 성령에 힘입어 교회가 끊임없이 변화하게 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널리 선포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생명의 날을 맞아,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인간을 사랑하시어 주님의 모습으로 창조하시고 주님의 영을 불어넣어 주셨으니, 저희가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모상임을 깨닫고 인간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그 존엄성을 지켜 가게 하소서. ◎
3. 청소년 주일을 맞아,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이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올바른 가치관에 따라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고, 그들의 앞날을 환히 비추시어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예루살렘에서 한자리에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주신 성령을 저희 본당 공동체에도 주시어, 저희 모두가 하나 되는 친교를 나누고, 봉사하는 일에 몸 바치게 하소서. ◎
+ 성령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 그리스도를 충실히 믿고 따르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성령께서 성자의 약속대로, 저희에게 이 제사의 신비를 풍요롭게 드러내 보이시며, 모든 진리를 자애로이 깨우쳐 주시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사도 2,4.11 참조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위업을 선포하였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성령께서는 제자들의 삶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사람들을 두려워하던 그들을 용감한 사도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러한 은총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성령께서 함께하시어 우리의 삶과 신앙을 새롭게 해 주시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주님의 교회에 천상 은혜를 너그러이 내려 주시니, 주님께서 주신 은총을 지켜 주시어, 저희에게 베푸신 성령의 은혜가 언제나 저희 안에 머무르게 하시고, 저희가 성체로 영원한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파견 때에>
+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 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의 묵상

성령께서 오시던 날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숨어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기적의 자리에 있었고 기적의 음식을 먹었던 그들임에도 숨어 있었습니다. 초대 교회 순교자들은 당당하게 죽음의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사도들은 어찌하여 당당할 수 없었는지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제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순교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순교자들에게는 주님의 이끄심이 있었습니다. 내면에서 솟는 힘과 용기였습니다. 하느님의 이러한 개입을 성령의 활동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에게는 없었습니다. 성령께서 아직 공적으로 활동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자들이 어느 날 모습을 바꿉니다. 죽음을 초월한 모습으로 군중 앞에 나타납니다. 그러고 나서는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밝힙니다. 며칠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넋을 뺏기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정신을 잃을 만큼의 체험을 했습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느끼고 만났던 것입니다. 성령 체험은 이렇듯 자신의 존재를 뛰어넘는 행위입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잊어버리고 하느님의 전능을 깨닫는 체험입니다.
제자들은 이 체험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용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우리에게도 그런 ‘체험의 은총’이 다가오는 날입니다. 마음을 열기만 해도 ‘성령의 모습’은 깨달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부활 시기가 끝났으므로, 내일부터는 보통 삼종 기도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