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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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4일 주일

[(백)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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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세우신 성체성사의 신비를 기리는 날이다. 성체성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가지신 최후의 만찬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주님의 수난 시기였기에 기쁨보다는 슬픔이 앞섰다. 박해가 끝나고 교회가 안정되자 성주간이 아닌 때 성체 축일을 지내고 싶어 했다. 이렇게 해서 13세기부터 ‘성체와 성혈 축일’이 등장했다. 서로 각기 지켜지던 두 축일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하나로 합쳐졌다.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누구든지 믿음으로 다가가면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닫게 됩니다. 인간을 위해 당신의 전부를 내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정성으로 성체를 모실 것을 다짐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81(80),17 참조
내 백성에게 나 기름진 참밀을 먹이고, 바위틈의 석청을 실컷 먹이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이 놀라운 성찬의 성사로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게 하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구원의 은혜를 누리며, 성체 성혈의 신비를 공경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모세는 백성에게 주님의 말씀과 법규를 일러 준다. 백성은 ‘주님의 명령’에 따를 것을 약속한다. 감격한 모세는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열두 개의 기둥을 세우고 약속의 증표로 삼았다. 그런 뒤 제사를 바치며 백성의 약속이 견실해질 것을 기도하였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대사제로 오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단 한 번의 제사로 인류를 해방시키셨다. 염소와 황소의 피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봉헌하신 것이다. 그분이야말로 새로운 계약의 중개자이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드신다.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당신의 몸이라고 말씀하신다.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당신의 피라고 또 말씀하신다. 성체성사의 신비가 이루어지는 장면이다(복음).

제1독서

<이는 주님께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24,3-8
그 무렵 3 모세가 백성에게 와서 주님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규를 일러 주었다. 그러자 온 백성이 한목소리로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4 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였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따라 기념 기둥 열둘을 세웠다. 5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몇몇 젊은이들을 그리로 보내어, 번제물을 올리고 소를 잡아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치게 하였다.
6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가져다 여러 대접에 담아 놓고, 나머지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7 그러고 나서 계약의 책을 들고 그것을 읽어 백성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8 모세는 피를 가져다 백성에게 뿌리고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6(115),12-13.15와 16ㄷㄹ.17-18(◎ 13)
◎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당신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아들이오니, 당신이 제 사슬을 풀어 주셨나이다. ◎
○ 주님께 감사 제물 바치며, 당신 이름 부르나이다.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을 채우리라. ◎

제2독서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합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9,11-15
형제 여러분, 11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이루어진 좋은 것들을 주관하시는 대사제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 손으로 만들지 않은, 곧 이 피조물에 속하지 않는 더 훌륭하고 더 완전한 성막으로 들어가셨습니다.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시어 영원한 해방을 얻으셨습니다.
13 염소와 황소의 피, 그리고 더러워진 사람들에게 뿌리는 암송아지의 재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그 몸을 깨끗하게 한다면, 14 하물며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얼마나 더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겠습니까?
15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새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그분께서 돌아가시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 <성체 송가: 21절부터 시작해서 짧게 할 수도 있다.>
1. 찬양하라 시온이여, 목자시며 인도자신, 구세주를 찬양하라.
2. 정성다해 찬양하라, 찬양하고 찬양해도, 우리능력 부족하다.
3. 생명주는 천상양식, 모두함께 기념하며, 오늘특히 찬송하라.
4. 거룩하온 만찬때에, 열두제자 받아모신, 그빵임이 틀림없다.
5. 우렁차고 유쾌하게, 기쁜노래 함께불러, 용약하며 찬양하라.
6. 성대하다 이날축일, 성체성사 제정하심, 기념하는 날이로다.
7. 새임금님 베푼잔치, 새파스카 새법으로, 낡은예식 끝내도다.
8. 새것와서 옛것쫓고, 예표가고 진리오니, 어둠대신 빛이온다.
9. 그리스도 명하시니, 만찬때에 하신대로, 기념하며 거행한다.
10. 거룩하신 말씀따라, 빵과술을 축성하여, 구원위해 봉헌한다.
11. 모든교우 믿는교리, 빵이변해 성체되고, 술이변해 성혈된다.
12. 물질세계 넘어서니, 감각으로 알수없고, 믿음으로 확신한다.
13. 빵과술의 형상안에, 표징들로 드러나는, 놀랄신비 감춰있네.
14. 살은음식 피는음료, 두가지의 형상안에, 그리스도 온전하다.
15. 나뉨없고 갈림없어, 온전하신 주예수님, 모든이가 모시도다.
16. 한사람도 천사람도, 같은주님 모시어도, 무궁무진 끝이없네.
17. 선인악인 모시지만, 운명만은 서로달라, 삶과죽음 갈라진다.
18. 악인죽고 선인사니, 함께먹은 사람운명, 다르고도 다르도다.
19. 나뉜성체 조각마다, 온전하게 주예수님, 계시옴을 의심마라.
20. 겉모습은 쪼개져도, 가리키는 실체만은, 손상없이 그대로다.
21. 천사의빵 길손음식, 자녀들의 참된음식, 개에게는 주지마라.
22. 이사악과 파스카양, 선조들이 먹은만나, 이성사의 예표로다.
23. 참된음식 착한목자, 주예수님 저희에게, 크신자비 베푸소서.
저희먹여 기르시고, 생명의땅 이끄시어, 영생행복 보이소서.
24. 전지전능 주예수님, 이세상에 죽을인생, 저세상에 들이시어,
하늘시민 되게하고, 주님밥상 함께앉는, 상속자로 만드소서.

복음 환호송

요한 6,51ㄱㄴ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2-16.22-26
12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에다 차려라.”
16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2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23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24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2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26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성체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가 소외된 이들과 힘겨운 이들을 모두 따듯이 품어 안으며 주님의 사랑을 널리 실천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모든 사람이 친교를 이루며 살아가는 장소가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첫영성체를 한 어린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첫영성체를 한 어린이들을 축복하시고 그들과 늘 함께하시어, 그들 안에 심어 놓으신 순수한 믿음이 아름답고 튼튼하게 커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장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에서 불편을 겪으면서도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그들이 불편한 몸일지라도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자녀로서 귀한 존재임을 깨닫고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 내도록 도와주시고, 그들에 대한 편견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지게 하소서. ◎
4. 예수 성심 성월을 맞아,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 앞에서 언제나 나약하고 작기만 한 저희가 온전히 예수 성심께 의지하고 바라며 예수 성심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 주님의 자녀로서 충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
+ 성체성사의 신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으로 저희를 이끌어 주시는 주님, 저희가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제물로 신비로이 드러나는 일치와 평화의 은혜를 주님의 교회에 자비로이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성찬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요한 6,56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영성체 후 묵상

성체성사는 우리 믿음의 핵심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성체를 모실 때에는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주님을 모시기 때문입니다. 정성을 다하는 첫 행동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돌아보면 감사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있습니다. 성체 안의 예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찬례를 거행하며 이 세상에서 저희가 주님의 보배로운 몸과 피를 받아 모셨으니, 주님과 함께 영원한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은혜를 내려 주소서. 주님께서는`…….

오늘의 묵상

많은 사람이 성숙해지는 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믿음의 길을 걸었지만 성숙한 신앙인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적 소식’에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신비스러운 소문’에는 호기심 이상으로 반응합니다.
성체성사의 신심이 부족한 탓입니다. 교회 내에 신심 활동과 쇄신 운동이 많지만 그 귀착점은 언제나 성체 신심입니다. 성경 속의 예수님과 ‘성체의 예수님’은 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병자들을 고치시고 악한 영을 몰아내시던 분과 성체성사의 예수님은 결코 다른 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기적을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힘은 느낄 수 있습니다. 성체성사 때문입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이러한 신비를 묵상하는 날이지요. 그러니 성체를 모실 때마다 예수님의 힘을 간절히 청해야 합니다. 그분께서 ‘함께하셔야’ 인생과 신앙이 성숙함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몸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 당신께 오라는 적극적인 말씀입니다. 정성으로 성체를 모시는 것이 그분께로 가는 행위입니다. 그러면 성체 신심은 강화됩니다. 깨달음을 만납니다. 신앙의 기쁨이 주어집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체를 모시면 결국은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