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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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3일 화요일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전야]

오늘 전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는 즈카르야 사제이며, 어머니는 성모님의 친척인 엘리사벳이다. 요한은 사막에서 은수자로 지내다 예수님을 만났고, 물로 세례를 베풀었다. 그는 초대 교회에서 많은 공경을 받던 인물이다. 중세 때에는 많은 신심 단체와 지역 교회들이 그의 전구를 바라며 그를 수호성인으로 모셨다. 요한의 세례에는 원죄의 사함은 없다. 회개를 위한 수단이었고 회개가 목적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이 세례를 성사로 완성시키셨다.

<6월 23일 저녁,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전후에 이 미사를 드린다.>

[오늘의 전례]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기념하는 대축일입니다. 그분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 그리스도의 출현을 알리러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한평생, 메시아를 위한 준비로 사셨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전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열정을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루카 1,15.14 참조
이 사람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되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차리니, 많은 이가 그의 탄생을 기뻐하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주님의 가족이 선구자 복된 요한의 인도로 구원의 길을 걷게 하시어, 그가 예고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평화로이 이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예언자는 주님께서 보내신 사람이다. 그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계획해 두셨던 사람이다. 그러기에 그의 활동을 지켜 주시고 도와주신다(제1독서). 믿음의 목적은 구원이다. 모든 예언자는 구원에 대한 가르침을 남겼다. 인간의 구원을 위해 파견되었기 때문이다(제2독서). 사제 즈카르야는 주님의 성소에서 천사를 만난다. 그리고 아들을 점지하는 말씀을 듣는다. “두려워하지 마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이렇듯 세례자 요한은 주님께서 보내신 예언자였다(복음).

제1독서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4-10
요시야 시대에 4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5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6 내가 아뢰었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 7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저는 아이입니다.’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 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8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9 그러고 나서 주님께서는 당신 손을 내미시어 내 입에 대시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너의 입에 내 말을 담아 준다. 10 보라, 내가 오늘 민족들과 왕국들을 너에게 맡기니,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1(70),1-2.3-4ㄱ.5-6ㄴ.15ㄱㄴ과 17(◎ 6ㄴ)
◎ 어미 배 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보호자시옵니다.
○ 주님, 제가 당신께 피신하오니,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 의로움으로 저를 건져 구하소서. 제게 귀를 기울이소서, 저를 구원하소서. ◎
○ 이 몸 보호할 반석이 되시고, 저를 구할 산성이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보루시옵니다. 저의 하느님, 악인의 손에서 저를 구원하소서. ◎
○ 주 하느님, 당신은 저의 희망, 어릴 적부터 당신만을 믿었나이다. 저는 태중에서부터 당신께 의지해 왔나이다. 어미 배 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보호자시옵니다. ◎
○ 당신 의로움, 당신 구원의 행적을, 저의 입은 온종일 이야기하리이다. 하느님, 당신은 저를 어릴 때부터 가르치셨고, 저는 이제껏 당신의 기적을 전하여 왔나이다. ◎

제2독서

<이 구원에 관해서는 예언자들이 탐구하고 연구하였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8-12
사랑하는 여러분, 8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9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0 이 구원에 관해서는 여러분이 받을 은총을 두고 예언한 예언자들이 탐구하고 연구하였습니다. 11 그들 안에서 작용하시는 그리스도의 영께서 그리스도께 닥칠 고난과 그 뒤에 올 영광을 미리 증언하실 때에 가르쳐 주신 구원의 시간과 방법을 두고 연구하였던 것입니다.
12 예언자들은 그 일들이 자신들이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 일들이 하늘에서 파견된 성령의 도움으로 복음을 전한 이들을 통하여 이제 여러분에게 선포되었습니다. 그 일들은 천사들도 보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7; 루카 1,17 참조
◎ 알렐루야.
○ 요한은 빛을 증언하여 백성이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하러 왔다.
◎ 알렐루야.

복음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7
5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 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8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9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12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16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주님, 복된 요한 세례자 축일에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제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마땅한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루카 1,68 참조
주님,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주님은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셨네.

영성체 후 묵상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위한 준비로 일생을 사셨습니다. 그리하여 신앙인의 모범을 남기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세례자 요한 같은 분은 계셔야 합니다. 누군가 그분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분의 열정과 충직함을 본받는 일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러한 은총을 허락하여 주시길 기도드립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를 성찬에 참여하게 하셨으니, 성자 그리스도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으로 알려 준 복된 요한 세례자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언제나 저희를 지켜 주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사제였습니다. 어머니 엘리사벳 역시 사제 가문의 후손이었습니다. 부부는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없었습니다. 젊은 시절 두 사람은 수없이 기도하며 자녀를 청했을 것입니다. 아들을 주신다면 사제로 바칠 것도 다짐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끝내 자녀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생리적 상황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나름대로 체념하며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납니다. 즈카르야는 ‘성전의 제단’에서 천사를 만났고 아들을 얻게 될 것이란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듯 기적의 사람입니다. 부모가 체념하고 포기한 뒤에 얻은 아들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주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리셨던’ 것입니다. 인간적 가능성이 닫힌 뒤에야 요한을 보내 주신 셈입니다. 요한의 탄생에서 우리가 묵상해야 할 부분입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믿음의 향기’를 지니게 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거나 헛된 주장에 쉽게 현혹되지 않습니다. 긴 시간 유혹으로 단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을 포기하고 믿음을 그만두게 하는 유혹들입니다. 시련을 겪는 사람은 ‘반드시’ 은총을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