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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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4일 수요일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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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는 즈카르야 사제이며, 어머니는 성모님의 친척인 엘리사벳이다. 요한은 사막에서 은수자로 지내다 예수님을 만났고, 물로 세례를 베풀었다. 그는 초대 교회에서 많은 공경을 받던 인물이다. 중세 때에는 많은 신심 단체와 지역 교회들이 그의 전구를 바라며 그를 수호성인으로 모셨다. 요한의 세례에는 원죄의 사함은 없다. 회개를 위한 수단이었고 회개가 목적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이 세례를 성사로 완성시키셨다.

[오늘의 전례]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기념하는 대축일입니다. 그분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 그리스도의 출현을 알리러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한평생, 메시아를 위한 준비로 사셨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전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열정을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요한 1,6-7; 루카 1,17 참조
하느님이 보내신 사람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와서 빛을 증언하고,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하였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복된 요한 세례자를 보내시어,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할 백성을 준비하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영신의 기쁨을 주시고, 모든 신자의 마음을 구원과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서에 나오는 ‘주님의 종’에 대한 두 번째 예언이다. 주님께서는 그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이름 지어 주셨다. 그를 통해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주님의 구원을 위해 그는 민족들의 빛으로 살게 될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후손으로 오셨지만 예언된 메시아시다. 그러기에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님을 공적으로 드러낸다. 자신은 메시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치 않다며 겸손해한다(제2독서). 요한의 할례식 때에 사람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즈카르야로 부르자고 한다. 그러나 엘리사벳과 즈카르야는 ‘요한’이라는 이름을 내세운다. 천사가 가르쳐 준 이름이었다. 요한은 하늘이 보낸 기적의 아들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9,1-6
1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2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3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4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5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6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9(138),1-3.13-14ㄴ.14ㄷ-15(◎ 14ㄱ)
◎ 오묘하게 지어 주신 이 몸,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 주님, 당신은 저를 살펴보시고 잘 아시나이다. 앉으나 서나 당신은 저를 아시고, 멀리서도 제 생각 알아차리시나이다. 길을 가도 누워 있어도 헤아리시니, 당신은 저의 길 모두 아시나이다. ◎
○ 당신은 제 오장육부를 만드시고, 어미 배 속에서 저를 엮으셨나이다. 오묘하게 지어 주신 이 몸,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당신 작품들은 놀랍기만 하옵니다. ◎
○ 제 영혼이 잘 아나이다. 제가 남몰래 만들어질 때, 땅속 깊은 곳에서 짜일 때, 제 뼈대 속속들이 당신은 아시나이다.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선포하였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22-26
그 무렵 바오로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22 조상들에게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내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하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23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24 이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은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6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1,76
◎ 알렐루야.
○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아기 이름은 요한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8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주님, 구세주께서 오시리라 예고하고 이미 와 계심을 증언한 복된 요한 세례자의 탄생을 기뻐하며 바치는 이 제사를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

영성체송

루카 1,78 참조
우리 하느님이 크신 자비 베푸시니,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 데서 우리를 찾아오셨네.

영성체 후 묵상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위한 준비로 일생을 사셨습니다. 그리하여 신앙인의 모범을 남기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세례자 요한 같은 분은 계셔야 합니다. 누군가 그분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분의 열정과 충직함을 본받는 일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러한 은총을 허락하여 주시길 기도드립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어린양의 잔치로 기운을 되찾고 비오니, 그리스도께서 오시리라고 예고한 복된 요한 세례자의 탄생을 기뻐하는 주님의 교회가, 그리스도를 새로운 탄생의 근원으로 알아 모시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요한 성인을 세례자라고 부르는 것은 예수님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요한은 자신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한사코 거절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누구에게나 세례가 필요함을 알리셨습니다. 예수님의 넓은 마음입니다.
이후 요한의 세례는 예수님의 세례로 바뀌게 됩니다. 물로만 씻는 예절에서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기적의 세례’가 됩니다. 이렇듯 요한은 메시아의 출현을 준비하고자 온 분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아기를 못 낳는 여인이라 했지만 그를 낳았습니다. 요한은 기적의 아이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성모님의 잉태를 미리 보여 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탄생 순간부터 예수님을 알리고 준비했던 분입니다. 아버지 즈카르야는 사제였습니다. 그렇지만 천사를 통해 아내 엘리사벳의 잉태를 알게 되었을 때 잠시 긴가민가합니다. 그래서 벙어리가 되는 보속을 받습니다. 마리아의 잉태를 알았을 때 고뇌하던 요셉 성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훗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요한을 메시아로 착각했을 때 그는 외쳤습니다. ‘나는 메시아가 아닙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근본적으로 겸손한 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