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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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1일 주일

[(녹) 연중 제12주일]

오늘 전례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 없음
<오늘은 6월 25일에 드리는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드릴 수 있다.>

[오늘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2주일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호수에 일던 바람을 꾸짖으시며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유혹이 믿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모든 유혹을 멈추게 해 주시길 청해야겠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굳건히 해 주시길 기도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28(27),8-9 참조
주님은 당신 백성의 힘이시며, 당신 메시아에게는 구원의 요새이다. 주님,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 재산에 강복하시며, 그들을 영원히 이끌어 주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주님, 저희를 깊이 사랑하시고 한결같이 보살피시니,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두려워하며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바다를 만드셨다. 그분께서 파도와 풍랑과 바닷속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 두려움의 폭풍도 주님께서 주관하신다. 바다 역시 하느님의 피조물이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를 위해 돌아가셨다. 그러므로 속된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그리스도 안에 머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옛것은 지나가고 새것이 왔다. 새로운 가치관으로 살아야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풍랑을 잠재우신다. 말씀 한마디로 파도를 조용하게 하신다. 제자들은 깜짝 놀란다. 죽음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스승님을 깨운 것을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정작 뉘우쳐야 할 것은 믿음의 부족이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예수님의 꾸중은 우리 모두를 향한 질책이다(복음).

제1독서

<너의 도도한 파도는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
▥ 욥기의 말씀입니다. 38,1.8-11
1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 속에서 말씀하셨다.
8 “누가 문을 닫아 바다를 가두었느냐? 그것이 모태에서 솟구쳐 나올 때, 9 내가 구름을 그 옷으로, 먹구름을 그 포대기로 삼을 때, 10 내가 그 위에다 경계를 긋고, 빗장과 대문을 세우며, 11‘여기까지는 와도 되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 너의 도도한 파도는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 할 때에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7(106),23-24.25-26.28-29.30-31(◎ 1)
◎ 주님을 찬송하여라. 그분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배를 타고 항해하던 이들, 큰 물에서 장사하던 이들. 그들은 주님의 업적을 보았네. 깊은 바다에서 그분의 기적을 보았네. ◎
○ 그분 말씀에 사나운 바람 일자, 커다란 파도가 높이 솟았네. 그들이 하늘로 솟았다가 바다 깊이 떨어지니, 그들 마음이 괴로움에 녹아내렸네. ◎
○ 곤경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자, 역경에서 그들을 빼내 주셨네. 광풍을 순풍으로 가라앉히시니, 거친 파도 잔잔해졌네. ◎
○ 바다가 잠잠해져 기뻐하는 그들을, 원하는 항구로 그분은 이끄셨네.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애를, 사람들에게 베푸신 그 기적을. ◎

제2독서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14-17
형제 여러분, 14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한 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고 그리하여 결국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 우리가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15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하여 돌아가셨다가 되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 아무도 속된 기준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속된 기준으로 이해하였을지라도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이해하지 않습니다. 17 그래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7,16
◎ 알렐루야.
○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 나타났네.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네.
◎ 알렐루야.

복음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35-41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은혜를 간절히 청합시다.
1. ‘사제들의 해’를 맞아,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 뽑으신 모든 사제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이루는 사제들이 주님의 가난과 겸손을 실천하며 목자로서 충실히 살아 가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하느님께서 손수 창조하신 세상이 화합하지 못하고 갈라지고 있으니, 이 세상이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평화가 깃들게 하소서. ◎
3.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고통 받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를 주시어 그들이 희망을 얻고 고통을 이겨 내게 하시며,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에게도 지칠 줄 모르는 사랑 의 힘을 주시어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하소서. ◎
4. 본당 가족들의 일치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본당의 모든 신자가 자신을 열고 한마음 한 몸이 되어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 주며, 일치 안에서 주님의 참사랑을 깨닫고 전하는 믿음의 공동 체가 되게 하소서. ◎
+ 하느님 아버지, 아버지를 굳게 믿고 있는 자녀들의 간청을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화해와 찬미의 제사를 받으시고,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깨끗하게 되어 사랑과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145(144),15 참조
주님,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제때에 먹을 것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제자들은 두려웠습니다. 돌풍이 배를 삼킬까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조용히 하라고 하시자 즉시 바람이 멈추고 호수는 고요해졌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었기에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미사 때마다 성체 안의 예수님을 모십니다. 우리의 앞날을 지켜 주시길 청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로 저희를 새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성사로 완전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돌풍은 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입니다. 순식간에 호수는 파도에 휩싸이며 배를 삼키려 듭니다. ‘예사 바람이 아니다!’ 어부였던 제자들은 직감으로 압니다. 그런데도 스승님은 주무시기만 합니다. 이대로 가면 뒤집힐 게 분명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웁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그들은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빠지면 죽는다는 생각뿐입니다. 기적의 주님을 모시고 있었지만 인간적 계산을 떨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스승님의 꾸중은 단순합니다. ‘인간적 판단’의 포기가 그렇게도 두려우냐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보았고 하늘의 힘을 목격했던 이들입니다. 기적의 자리에 있었고 기적을 체험했던 이들과 함께 감격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자 모든 것을 잊어버립니다.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무실 수 있었지만 제자들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믿음의 차이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 주신다는 믿음의 차이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힘입니다. 불가능을 느낄 때 우리를 일으켜 주는 마지막 힘입니다. 제자들에게는 이 힘이 부족했습니다. 스승님의 질책을 듣고서야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닫습니다. ‘믿음의 능력’이 죽음의 힘까지 누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