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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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8일 주일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오늘 전례

전야 저녁 미사

<6월 28일 저녁,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전후에 이 미사를 드린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베드로는 갈릴래아 북쪽의 작은 도시 ‘벳사이다’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시몬이었다. 어부였던 그는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분의 제자가 되었다. 초대 교회를 이끌던 그는 64년경 바티칸 언덕에서 십자가형으로 순교하였다.
바오로는 벤야민 지파 출신의 유다인으로 율법의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다 개종하여 평생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바오로는 초대 교회와 예수님에 관한 많은 기록을 남겼다.

[오늘의 전례]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두 분은 초대 교회의 중심이며 기둥의 역할을 하신 분들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주님을 위해 순교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충직함으로 예수님을 증언하였고, 바오로 사도는 성실함과 열정으로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두 분의 일생을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주님, 사도 베드로와 민족들의 스승 바오로는 당신 계명을 저희에게 가르쳤나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복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복음 선포로 교회에 그리스도 신앙의 기초를 놓으셨으니, 그들의 전구로 저희를 도와주시고, 저희가 영원한 구원의 길을 걷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베드로는 성전 입구에서 불구자 한 사람을 고쳐 준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하며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자 불구자는 걷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그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 놀란다. 사도들에게는 기적의 힘이 주어져 있었다(제1독서). 복음은 사람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해 주어진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지난날을 이야기하면서 복음 선교의 위대함을 알리고 있다(제2독서).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는 같은 질문을 연거푸 하신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암시다. 십자가를 지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십자가를 받아들이면 그 사랑은 깨달음으로 다가온다(복음).

제1독서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3,1-10
그 무렵 1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세 시 기도 시간에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2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 하나가 들려 왔다.
성전에 들어가는 이들에게 자선을 청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그를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고 하는 성전 문 곁에 들어다 놓았던 것이다. 3 그가 성전에 들어가려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자선을 청하였다.
4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그를 유심히 바라보고 나서, “우리를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5 그가 무엇인가를 얻으리라고 기대하며 그들을 쳐다보는데, 6 베드로가 말하였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7 그러면서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그가 즉시 발과 발목이 튼튼해져서 8 벌떡 일어나 걸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였다.
9 온 백성은 그가 걷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는 것을 보고, 10 또 그가 성전의 ‘아름다운 문’ 곁에 앉아 자선을 청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로 경탄하고 경악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9(18),2-3.4-5ㄴ(◎ 5ㄱ)
◎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네.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네. ◎
○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 끝까지 번져 나가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를 따로 뽑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 1,11-20
11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분명히 밝혀 둡니다.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12 그 복음은 내가 어떤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고 배운 것도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하여 받은 것입니다.
13 내가 한때 유다교에 있을 적에 나의 행실이 어떠하였는지 여러분은 이미 들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며 아예 없애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14 유다교를 신봉하는 일에서도 동족인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보다 앞서 있었고,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심이었습니다.
15 그러나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를 따로 뽑으시어 당신의 은총으로 부르신 하느님께서 기꺼이 마음을 정하시어, 16 내가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 그때에 나는 어떠한 사람과도 바로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17 나보다 먼저 사도가 된 이들을 찾아 예루살렘에 올라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마스쿠스로 돌아갔습니다.
18 그러고 나서 삼 년 뒤에 나는 케파를 만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 보름 동안 그와 함께 지냈습니다. 19 그러나 다른 사도는 아무도 만나 보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형제 야고보만 보았을 뿐입니다. 20 내가 여러분에게 쓰는 이 글은 하느님 앞에서 말합니다만 거짓이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21,17ㄹ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시니,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줄을 알고 계시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5-1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아침을 드신 다음] 15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주님, 복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축일을 지내며 이 제물을 주님께 바치오니, 저희 공로로는 감히 바라지 못하는 구원의 영광을 주님의 자비로 너그러이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요한 21,15.17 참조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시나이다. 주님,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아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질문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를 대신해 응답하였습니다. 진정 우리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요?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이시라고 답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그러한 믿음을 주시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성사로 저희에게 힘을 주시어, 사도들이 가르친 진리를 굳건히 보존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는 더 사랑하는지 물으십니다. 더 많이 십자가를 지겠느냐는 다짐입니다. 베드로는 수제자였습니다. 그러기에 더 많은 고뇌가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확신에 찬 대답을 듣습니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이보다 더한 답변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베드로는 진심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십니다. 대답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쉽지만, ‘사랑한다.’는 행동은 쉽지 않습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이렇게 해서 베드로는 목숨을 바쳐야 할 ‘사랑의 대상’을 알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연이어 물으시면 어떻게 답할는지요? 또렷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응답에 어울리는 삶을 실천한다면 인생은 바뀝니다. 은총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그대는 나의 가르침을 따르겠느냐?’는 말씀입니다. 이전의 그대는 받기만 하는 제자였는데, 이제는 주고 베풀 수 있겠느냐는 질문입니다. 이전의 그대는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 탈바꿈할 수 있겠느냐는 다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