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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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3일 수요일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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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가를로 르왕가와 그의 동료들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순교 성인들이다. 이곳에는 19세기 말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다. 왕궁의 시종으로 일하던 르왕가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왕조가 들어서자 체포되어 배교를 강요당했다. 끝까지 굴하지 않던 그는 1886년 6월 3일 동료 18명과 함께 순교하였다. 이들은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다.

입당송

지혜 3,6-7.9 참조
주님은 뽑힌 이들을 금처럼 용광로에 시험하시고, 번제물로 받아들이셨으니, 하느님이 돌아보실 때, 뽑힌 이들은 은총과 평화를 누리리라.

본기도

주 하느님, 순교자들의 피를 그리스도인의 씨앗이 되게 하시고, 복된 가롤로와 그 동료 순교자들의 피로 주님의 교회를 비옥한 땅이 되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언제나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토빗의 시련은 주님의 섭리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비웃는다. 토빗은 모욕을 받아들이며 주님의 이끄심을 청하는 기도를 바친다. 한편 라구엘의 딸 사라 역시 비슷한 일로 기도를 올린다. 주님께서는 두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신다(제1독서).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부활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현실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엉뚱한 질문을 한다. 한 여인이 일곱 형제와 혼인한 뒤에 죽었다면 부활 때에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는 질문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무례함을 받아 주시며 성경을 인용해 답변하신다(복음).

제1독서

<토빗과 사라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다다랐다.>
▥ 토빗기의 말씀입니다. 3,1-11ㄱ.16-17ㄱ
그 무렵 1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2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당신께서 하신 일은 모두 의롭고, 당신의 길은 다 자비와 진리입니다. 당신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3 이제 주님, 저를 기억하시고, 저를 살펴보아 주소서. 저의 죄로, 저와 제 조상들이 알지 못하고 저지른 잘못으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그들은 당신께 죄를 짓고, 4 당신의 계명들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저희를 약탈과 유배와 죽음에 넘기시고, 당신께서 저희를 흩으신 모든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와 조롱거리와 우셋거리로 넘기셨습니다.
5 저의 죄에 따라 저를 다루실 적에 내리신, 당신의 그 많은 판결들은 다 참되십니다. 저희는 당신의 계명들을 지키지 않고, 당신 앞에서 참되게 걷지 않았습니다.
6 이제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저를 다루시고, 명령을 내리시어 제 목숨을 앗아 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흙이 되게 하소서. 저에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당치 않은 모욕의 말을 들어야 하고, 슬픔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주님, 명령을 내리시어 제가 이 곤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제가 이곳에서 벗어나 영원한 곳으로 들게 하소서. 주님, 저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지 마소서. 살아서 많은 곤궁을 겪고 모욕의 말을 듣는 것보다 죽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낫습니다.”
7 바로 그날, 메디아의 엑바타나에 사는 라구엘의 딸 사라도 자기 아버지의 여종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서 모욕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8 사라는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신부와 관련된 관습에 따라 신랑이 사라와 한 몸이 되기도 전에,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가 그 남편들을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그 여종이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당신 남편들을 죽이는 자는 바로 당신이에요. 당신은 이미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그들 가운데에서 누구의 이름도 받지 못했어요. 9 그런데 당신 남편들이 죽었으면 죽었지 우리는 왜 때려요? 남편들이나 따라가시지. 그래야 우리가 당신의 아들이나 딸을 영영 보지 않게 되죠.”
10 그날 사라는 마음에 슬픔이 가득하여 울면서, 자기 아버지 집의 위층 방으로 올라가 목을 매려고 하였다. 그러나 생??다시 하고서는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사람들이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외동딸밖에 없었는데 그 애가 불행을 못 이겨 목을 매고 말았구려.’ 하면서, 내 아버지를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만일 그렇게 되면 늙으신 아버지께서 나 때문에 슬퍼하시며 저승으로 내려가시게 되겠지.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11 그러면서 사라는 창 쪽으로 양팔을 벌리고 기도하였다.
16 바로 그때에 그 두 사람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다다랐다. 17 그래서 라파엘이 두 사람을 고쳐 주도록 파견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5(24),2-3.4-5ㄴ.6과 7ㄴㄷ.8-9(◎ 1)
◎ 주님, 당신께 제 영혼 들어 올리나이다.
○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저를 맡기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원수들이 저를 보고 좋아라 날뛰지 못하게 하소서. 당신께 바라는 이는 아무도 수치를 당하지 않으 나, 터무니없이 배신하는 자들은 망신을 당하리이다. ◎
○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 ◎
○ 주님, 예로부터 베풀어 오신, 당신의 자비와 자애 기억하소서. 주님, 당신의 자애에 따라, 당신의 어지심으로 저를 기억하소서. ◎
○ 주님은 어질고 바르시니, 죄인들에게도 길을 가르치신다. 가련한 이 올바른 길 걷게 하시고, 가난한 이 당신 길 알게 하신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1,25ㄴ.26ㄱ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8-27
그때에 18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19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만 두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0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21 그래서 둘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지만 후사를 두지 못한 채 죽었고, 셋째도 그러하였습니다. 22 이렇게 일곱이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하였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23 그러면 그들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2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25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26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모세의 책에 있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않았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간절히 기도하며 예물을 바치오니, 복된 순교자들이 죄를 짓기보다는 주님의 은총으로 죽음을 택하였듯이, 저희도 오로지 주님께 자신을 봉헌하고 주님 제단에 봉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16(115),15 참조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당신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순교자들의 승리를 기념하며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온갖 고문을 이길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주신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가 시련을 겪을 때에도 영원한 믿음과 사랑을 지키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엉뚱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한 여인이 일곱 형제와 살다가 죽었다면 부활의 날에 누구의 아내가 되겠는지 물은 것입니다. 황당하고 무례한 질문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받아 주십니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온화함이 담겨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시면서 종말 이후의 삶을 언급하십니다. ‘다시 살아날 때’에는 혼인하는 일이 없을 것이란 가르침입니다. 하늘의 천사들과 같아진다고도 하셨습니다. 사후 세계는 온전히 주님께 달려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세상 지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이론으로는 주님의 가르침을 모두 담을 수 없습니다. 당대의 지식인이었던 사두가이파 사람들도 부활에 관해서는 유치한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부활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지만 어린이 수준의 질문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새 하느님의 말씀을 지식과 경험의 틀 속으로 가져오려 합니다. 상식의 잣대로만 재려고 합니다. 말씀을 묵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평생 한 번은’ 성경 전체를 통독해 봐야 합니다. 전체를 필사해 본다면 더욱 좋은 일입니다. 마음먹으면 못할 일도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