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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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1일 주일

[(백) 남북통일 기원 미사(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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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1965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6월 25일에 가까운 주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였다. 1992년에는 그 명칭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변경하였고, 2005년부터는 6월 25일이나 그 전 주일에 지내기로 하였다. 한국 교회는 북한 교회를 위한 기도를 계속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이 평화를 이루며 함께 살 수 있기를 청해야겠습니다.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나며 남과 북의 국민들이 평화와 번영 속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예레 29,11.12.1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재앙이 아니라 평화를 주려 한다. 나를 부르면 너희 기도를 들어 주고, 사로잡힌 너희를 모든 곳에서 데려오리라.
<대영광송: 주일에 거행할 때에만 바친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시고 모인 사람들을 지켜 주시니, 남북으로 갈라진 저희 민족을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평화 통일을 이루어 주시고, 흩어진 가족들이 한데 모여 기쁘게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모세는 백성에게 회개를 당부한다. 뉘우치며 주님께 돌아올 것을 호소한다. 계명을 지키고 온몸으로 주님을 따른다면 축복이 있을 것이라고 알린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행복과 번영을 원하시는 분이시다(제1독서). 나쁜 말은 피하고 좋은 말은 해야 한다. 언제든지 선한 말로 은총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을 피한다면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도록 인도하여 주실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한다(제2독서).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청하면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신다고 하신다. 그런 지향으로 기도하면 예수님께서도 함께하실 것이라고 하신다. 서로 용서하며 화해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30,1-5
그 무렵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 “이 모든 말씀, 곧 내가 너희 앞에 내놓은 축복과 저주가 너희 위에 내릴 때,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몰아내 버리신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2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의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3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또 너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흩어 버리신 모든 민족들에게서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4 너희가 하늘 끝까지 쫓겨났다 하더라도,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곳에서 너희를 모아들이시고, 그곳에서 너희를 데려오실 것이다. 5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이 차지하였던 땅으로 너희를 들어가게 하시어,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조상들보다 더 잘되고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예레 31,10.11-12ㄴ.13ㄷ-14(◎ 10ㄷ 참조)
◎ 주님, 흩어진 당신 백성들을 모아 주소서.
○ 민족들아, 주님의 말씀 들어라. 먼 바닷가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이스라엘을 흩으신 분이 그들을 다시 모으시고, 목자가 양 떼를 돌보듯 지켜 주시리라.” ◎
○ 정녕 주님은 야곱을 구하셨네. 강한 자의 손에서 구원하셨네.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 산에 올라와, 주님의 선물을 받고 웃으리라. ◎
○ 나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위로하리라. 그들의 근심을 거두고 즐거움을 주리라. 사제들에게는 기름진 것을 배불리 먹이고, 내 백성을 내 선물로 가득 채워 주리라. ◎

제2독서

<서로 용서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29─5,2
형제 여러분, 29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30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속량의 날을 위하여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31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32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5,1 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2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의 교회는 하나의 빛, 온 세상에 퍼져 있어도 갈라지지 않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9ㄴ-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주일에 거행할 때에만 바친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의 간절한 소망인 평화 통일을 기원하며,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북한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북한 교회가 지금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주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놓지 않고 주님에 대한 신앙을 보전하여, 주님께서 주신 역할을 끝까지 다할 수 있도록 지 켜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같은 조상을 모시면서도 갈라져 사는 저희 민족이 화해와 평화로써 우호적인 관계를 회복하고 이어 가게 하시며, 정치적인 이해에서 벗어나 평화 통일을 이루고 하나 되어 다 함께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
3. 민족상잔의 비극으로 숨져 간 사람들과 유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육이오 사변을 겪으며 무고하게 숨진 많은 이들이 주님 품에 들어 평안히 쉬게 하시고, 유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어 그들이 전쟁의 아픈 기억을 잊고 편 안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게 하소서. ◎
4.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한반도에 흐르는 평화와 일치의 물줄기가 끊임없이 이어져 이 땅에 평화가 넘쳐흐르고, 이 평화가 밑거름이 되어 세계 평화를 꽃피우게 하소서. ◎
+ 사랑의 섭리로 저희를 이끄시는 주님, 오로지 주님께만 희망을 두는 자녀들의 간절한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자녀들이 구원의 신비를 기념하며 청하오니, 이 사랑의 성사가 저희 민족을 하나로 묶어 주고,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가 가진 것을 나누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민족의 일치와 통일을 이루시는 하느님>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 선조들에게 놀라운 방법으로 주님의 진리를 가르쳐 주시고, 일치의 표상인 거룩한 교회를 세워 주셨나이다. 저희 나라가 지금은 남북으로 갈라져 쓰라린 시련을 겪고 있으나, 주님께서는 불가능을 모르시며 흩어진 이들을 하나로 모으시니, 주님의 오묘한 섭리로 저희가 민족 통일의 희망을 키워 가게 하시고, 마침내 한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도록 이끄시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한국 순교 성인과 함께 저희도 기꺼이 주님을 찬미하며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콜로 3,14 참조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이니, 무엇보다 사랑을 입어라.

영성체 후 묵상

민족 분단의 아픔은 극복되어야 합니다. 함께 나누며 일치하는 나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를 받아 주며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화해와 일치는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먼저 가까운 사람들에게 다가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날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사랑과 일치의 성사인 성체를 받아 모시고 간절히 비오니, 하루빨리 민족의 통일을 이루어 주시고, 남북의 온 겨레가 함께 모여 기쁨의 잔치를 나누며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은 ‘너와 나’를 말합니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자란 환경이 다른 ‘너와 나’를 말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마음을 모을 수 있다면 기도의 준비는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수많은 ‘너와 나’가 화해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러니 언젠가는 이루어질 일입니다. 그러므로 민족의 일치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너와 나’의 마음을 모으는 문제입니다. 어떤 ‘화해’라도 솔직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화해는 먼저 상대를 인정할 때 가능해집니다. 부정과 비난 속에서는 마음을 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용서만이 서로에게 활력을 줍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용서의 숫자를 엄청 부풀려 질문했습니다. 그런데 스승님의 답변은 그게 아닙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용서에는 숫자가 필요 없다는 단언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눈이 휘둥그레졌을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용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을 닫게 됩니다. 닫힌 마음으로는 밝은 기도가 나올 수 없습니다. 억지로라도 마음을 열면 미움이 빠져나갑니다. 은총이 밀어내는 것이지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