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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신앙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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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제 1 장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제1절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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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죄가 인류에게 미치는 결과

402 모든 사람은 아담의 죄에 연관된다. 바오로 사도는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다.”(로마 5,19)고 말한다.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로마 5,12). 죄와 죽음의 보편성에 대비시켜 사도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보편성을 내세운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로마 5,19).
403 바오로 사도의 뒤를 이어 교회는, 인간을 짓누르는 엄청난 비참이나 죄와 죽음으로 기울어지는 인간의 경향을 아담의 범죄 사실과 분리해서 이해할 수 없으며,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영혼의 죽음’인 죄에 물들어, 죄가 우리에게 전달되었다는 사실과도 분리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항상 가르쳐 왔다.(292) 신앙의 이 확신으로 교회는, 인격적으로 아직 죄를 범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도 죄의 사함을 위한 세례를 주는 것이다.(293)
404 어떻게 아담의 죄가 그 후손들의 죄가 될 수 있는가- 모든 인류는 “마치 한 사람의 한 몸과 같이”(294) 아담 안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류의 단일성’으로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의 의로움과 연관되듯이 아담의 죄와 연관된다. 그러나 원죄의 전달은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하나의 신비이다. 아담이 원초적 거룩함과 의로움을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받은 것이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하여 받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계시를 통하여 알고 있다. 아담과 하와유혹자에게 굴복함으로써 지은 죄는 개인의 죄이지만, 그 죄가 타락한 상태로 전달될 인간 본성에 영향을 미쳤다.(295) 이 죄는 인간 번식을 통하여, 곧 원초적인 거룩함과 의로움을 상실한 인간 본성의 전달을 통하여 모든 인류에게 전해질 것이다. 이 때문에 원죄를 유비적으로 ‘죄’라고 부르는 것이다. 원죄는 ‘범한’ 죄가 아니라 ‘짊어진’ 죄이며, 행위가 아니라 상태이다.
405 원죄는 비록 각자에게 고유한 것이기는 하지만,(296) 아담의 어떤 후손에게도 개인의 잘못이라는 성격을 가지지는 않는다. 원초적 거룩함과 의로움은 잃었지만, 인간 본성이 온전히 타락한 것은 아니다. 인간 본성이 그 본연의 힘에 손상을 입고 무지와 고통죽음의 세력에 휘둘리며 죄에 기우는 것이다(악으로 기우는 이 경향을 ‘탐욕’이라고 부른다). 세례는 그리스도 은총생명을 줌으로써 원죄를 없애고 인간하느님께 돌아서게 하지만, 약해지고 악으로 기우는 인간 본성에 미친 결과는 인간 안에 집요하게 남아서 영적인 싸움을 치르게 한다.
406 원죄의 전달에 관한 교회교리는 5세기 펠라지우스 이단에 반대하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사색에서 특히 자극을 받았고, 16세기에는 프로테스탄트의 종교 개혁에 대항하여 세부적으로 확정되었다. 펠라지우스는 인간하느님 은총의 필연적인 도움 없이 자신의 자유 의지자연적 힘으로 윤리적으로 선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아담의 죄의 영향을 단순히 나쁜 표양 정도로 축소시켰다. 이와는 반대로 프로테스탄트의 초기 개혁자들은, 인간원조의 죄로 근본적으로 타락했으며 그의 자유는 소멸되었다고 가르쳤다. 그들은 인간이 저마다 물려받은 죄와 악으로 기우는 경향(탐욕)을 동일시하여, 이 경향을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교회는 529년 제2차 오랑주 공의회(297)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298) 특히 원죄에 관하여 계시된 내용의 의미를 밝혔다.